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킬 새내기 보라매들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공군사관학교(공사)는 2일 학교 성무연병장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70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행사는 외부 인원 초청 없이 검역소 설치·운영, 개인 간 거리 두기, 행사 중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친지들은 국방TV 유튜브와 국방홍보원 페이스북 채널 생중계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행사는 우등상 시상, 졸업증서 수여, 임관사령장·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대통령 축전 대독, 국방부 장관 축사, 사관생도 행진, 축하비행 등으로 진행됐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정대권 소위가 받았다. 그는 종합 성적 5등 이내 생도에게 주어지는 우등상을 전체 8학기 중 7회 수상하고, 전체 학기 종합 성적 1위를 차지했다. 정 소위는 “바르고 강한 우주공군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자기계발에 정진해 조국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완벽히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과 국방부 장관상은 각각 안상규·김민욱 소위가 받았다. 박성근 소위는 합동참모의장상을, 이태오 소위는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을 차지했다. 또 서수연·김현오·박영후 소위는 각각 육·해·공군 참모총장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졸업·임관한 183명(외국군 수탁생도 5명 포함)은 지난 2018년 입학해 강도 높은 군사훈련과 생활·학위 교육을 이수했다. 군사학사와 함께 각각 문학사·이학사·공학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우주 시대를 대비한 교육체계 개선에 따른 비행체 설계·실습, 인공위성 실습 등 특성화 교육으로 항공우주 분야 전문성을 키웠다. 또 ‘성무인 토론 프로그램’을 포함한 토론·토의 중점화 교육으로 창의적 사고와 리더십을 배양했다.
서 장관은 “공군은 ‘미라클작전’ ‘유해봉환작전’ 등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임무를 완수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며 “맡은 바 임무에 정성을 다하고, 투철한 책임감과 겸손한 자세로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정예 공군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형제 보라매, 파라과이 수탁생도 첫 졸업
행사에서는 특별한 사연의 임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문령·이찬희·박찬정 소위는 먼저 임관한 형의 뒤를 이어 ‘보라매 형제’가 됐다. 또 생도 체력경진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한 양원규 소위와 공사를 졸업한 최초의 파라과이 수탁생도도 큰 화제가 됐다.
문령 소위는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에서 교관으로 근무 중인 문성 대위 동생이다. 문 소위는 지난 2014년 공사 입학식에 참석해 정복을 입은 형의 당당한 모습을 보며 공군의 길을 굳게 다짐했다.
이찬희 소위는 19전투비행단 조종사 이건희 대위와 형제다. 이 소위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형을 떠올리면서 공군 장교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찬정 소위는 20전투비행단 조종사 박기정 대위 동생이다. 박 소위에게 세 살 터울의 형은 훌륭한 롤 모델이었다. 박 소위는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장교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전투조종사 형제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