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등 항공전력 10여 대 투입
로우 어프로치 방식 긴급 출격 검증
운용 능력 제고 전시 작전지속능력 확보
한미 공군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제공권(制空權) 장악을 위한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을 연합으로 펼쳤다.
양국 공군이 연합 비상활주로 접근 훈련을 한 것은 약 30년 전 ‘팀 스피릿(Team Spirit)’ 이후 처음이다.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와 미 7공군사령부(7공군)가 16일 주관한 이번 훈련은 경북 영주시 비상활주로에서 열렸다.
비상활주로는 적 공격 또는 기타 이유로 공항·공군기지 활주로가 파괴됐을 때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연료·무장을 재보급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예비 군사시설이다.
공군은 전략적 요충지에 비상활주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접근 훈련을 시행 중이다.
공군16전투비행단(16전비)이 관리하는 영주 비상활주로는 무장 저장고가 있어 긴급상황 때 항공기 무장과 연료 재보급이 가능하다.
훈련은 적 기습 공격으로 활주로가 파괴된 긴급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한미 장병들은 비상활주로 운용 능력을 점검·향상하기 위해 실제 항공전력을 전개했으며, 접근 절차를 반복 숙달했다. 특히 미 7공군과 함께 전시 연합 항공작전 절차를 숙지하며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KF-16·F-5 전투기, TA-50 전술입문기, CN-235 다목적 수송기와 함께 미 공군의 F-16 전투기, A-10 공격기 등 항공전력 10여 대가 투입됐다.
이날 훈련은 완전히 착륙하지 않고, 상공 100피트(약 30m) 높이에서 비상활주로를 따라 지나가는 로우 어프로치(Low Approach)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상활주로는 일반 비행기지와 달리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정보를 알려주는 비행 보조시설이 없어 조종사들은 감각과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판에 의존해 착륙해야 한다.
한미 항공전력은 차례대로 로우 어프로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긴급상황 출격능력을 검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