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11일 고 딘 헤스 미 공군대령의 8주기 추모행사가 열리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6·25전쟁 항공전의 영웅이자 ‘전쟁고아의 아버지’ 고(故) 딘 헤스(Dean E. Hess) 미 공군대령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11일 제주에서 거행됐다.
공군은 이날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이상학(중장) 공군참모차장 주관으로 ‘고 딘 헤스 대령의 8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놀란 바크하우스 주한 미 영사, 라이언 키니(준장) 미 7공군부사령관 등 미 측 인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김은기 공군전우회장 등 역대 공군참모총장, 김인호(준장) 해군7기동전단장, 엄주형(준장) 해병대9여단장, 윤은기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고 김신 장군 유가족 등이 추모에 동참했다. 특히 헤스 대령의 세 아들 로렌스 헤스, 에드워드 헤스, 로날드 헤스와 6·25전쟁 당시 헤스 대령의 노력으로 제주도로 후송된 전쟁고아 5명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헤스 대령은 6·25 당시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교육하고, 전쟁 초기 1년간 직접 250여 회를 출격하면서 적 지상군 격퇴에 큰 공을 세워 ‘한국 공군의 대부’로 불린다.
아울러 1950년 12월 미 공군 군종목사 고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미 C-54 수송기 15대, C-47 수송기 1대를 동원해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후송시켜 구출하고 현지에 보육원을 설립했다. 그는 전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봤으며, 20여 년간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 활동에도 앞장섰다.
대한민국 정부는 6·25 승리와 전쟁고아의 인도적 지원에 헌신을 다했던 헤스 대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51년과 1960년에 무공훈장을, 1962년에는 소파 방정환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소파상’을 수여했다.
추모행사는 1부 추모식, 2부 리셉션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1부 마지막 순서로는 한미 공군 전투기와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추모비행이 이뤄졌다.
2부에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군악 합동 공연, 서귀포 소년소녀 합창단 등 혈맹의 의미를 살린 행사들도 다채롭게 진행됐다.
김학기(군무부이사관) 공군역사기록관리단장은 “대한민국 공군이 세계적인 강군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전쟁고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딘 헤스 대령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고,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