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항공박물관서 원인철 참모총장 주재 “임시정부 한인 비행학교는 공군의 뿌리” 노백린 장군·박희성 참위 유족 등 참석 1920년 훈련기·비행사 10명 모습 재현
 14일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선보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기념조형물. 1920년 한인비행학교 개교 당시 촬영된 역사사진을 기반으로 스탠더드(Standard) J-1 훈련기 1대와 학생비행사 10명의 모습을 재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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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7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청년들이 목숨을 걸고 비행술을 배웠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운 미국 윌로우스 한인 비행학교에서다. 100년 전 먼 타국에서 대한민국의 하늘이 열렸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청년들의 결연한 의지와 열정이 빛났던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교를 양성한 곳으로, 오늘날 공군의 뿌리로 평가받고 있다.
공군은 7월14일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공독립운동정신과 항공선각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한인 비행학교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 비행학교 기념조형물 제막식’을 거행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재로 열린 이번 제막식은 역대 공군참모총장, 6·25전쟁 출격조종사, 노백린 장군·박희성 참위 유족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조형물 소개, 제막 세리머니, 공군참모총장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박희성 참위의 증손녀가 참석해 애국가를 선창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기념조형물은 1920년 한인 비행학교 개교 당시 촬영된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스탠더드(Standard) J-1 훈련기 1대와 학생비행사 10명의 모습을 재현한 것. 12면으로 구성된 기단부에는 건립 취지문, 비행학교 소개 및 관련 인물(노백린 장군, 김종림·곽임대 애국지사, 비행학교 교관·학생 등)에 대한 설명이 판각돼 있다. 조형물 제작은 HK조형연구소와 한남대학교 김성용 교수가 맡았다.
 14일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 비행학교 기념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한 원인철(왼쪽 넷째) 공군참모총장 등 관계자들이 박수로 기념조형물 제막을 축하하고 있다. |
원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임시정부의 항공부대이자 항공독립운동의 출발점이었던 한인 비행학교가 대한민국 공군의 뿌리”라며 “공군은 모든 장병이 자랑스러운 항공독립운동에 대해 분명한 역사의식을 갖는 한편 공군의 빛나는 유산으로 항공선각자들의 숭고한 뜻이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